【도쿄=로이터/뉴시스】일본의 스즈키 자동차가 새로 출시된 아웃도어용 박스형 미니카의 이름을 '허슬러'(Hustler)라고 붙여 영어 사용권 나라 사람들이 성인용 잡지를 연상하며 킥킥대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 경우는 이번만은 아니다.

영어의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려하지 않고 영어사전에서 이름을 뽑아 붙이는 일본인들의 버릇은 여전 해서 오랫동안 본의 아니게 좋지 않은 이름들을 붙인 상품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허슬러'란 이름은 날쌘 이미지를 표현하면서 1969년 인기있었던 '허슬러 250'이란 오프로드 카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붙인 것이라고 스즈키사의 홍보 담당자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래리 플린트가 '플레이보이'지와 경쟁하기 위해 창간한 노골적인 섹스 잡지 이름을 먼저 떠올리게 되거나 불법적인 사업 또는 악당들의 사기 행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연상하게 된다.

허슬러 이전에도 일제 자동차 이름 중 외국인들을 웃긴 경우는 다이하츠자동차의 2000년 작 '네이키드'(Naked, 알몸)와 이스츠자동차의 1983년 차 '빅 혼'(Big Horn 큰뿔 산양)이 있다.

스페인어 사용 국민들은 성매매 여성에 대한 욕인 마쓰다 자동차의 라푸타(Laputa)가 나왔을 때 기절할 뻔 했고 미쓰비시가 성적 자위 행위를 뜻하는 파헤로의 한 모델 몬테로를 출시했을 때에도 깜짝 놀랐다.

일본의 과자류도 예외가 아니다. 튜브 모양의 초콜릿 과자 콜론, 스포츠 드링크인 포카리 스웨트는 모두 인체의 배설과 관련있는 이름이다. 일본인들이 원 뜻은 개의치 않고 소리만 근사한 외국어를 찾는 성향 탓에 붙인 이름들이다.

이런 경향은 외국어 이름이 웬지 멋있게 느껴지기 때문으로 서양 사람들이 중국의 한자에서 웬지 시적이고 심오한 느낌을 받아 문신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본이 섬나라여서 상품명이 전세계로 '여행'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생리적 경향이 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실수는 일본만 하는 게 아니다. '잉그리시닷컴'(Engrish.com)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쓰이는 '이상한 영어'들이 올라와 있는 데 거기엔 이웃나라 한국의 과자회사 롯데제과의 '크렁키 볼 누드'같은 스낵도 올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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