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3일째인 21일 오후 도심 곳곳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철도노조 서울본부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노조원 및 시민단체 3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철도노조 결의대회에서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은 민영화의 시작이다"고 주장했다.
서울본부 외에 부산, 대구, 순천, 광주, 대전 등 지방에서도 결의대회를 열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19일 서울광장에서 전국 규모 상경투쟁을 벌였던 노조원들이 다시 모였다.
철도노조는 앞서 서승환 국토부장관이 "민간에 지분매각하면 수서발 KTX 법인 면허권을 박탈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이미 국토부에서 밝혔던 내용의 재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정한 공공운수노동조합연맹 부본부장은 "정부가 KTX 주식회사 설립은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민영화의 시발점이다. 철도공사가 방만경영으로 인한 17조원의 빚을 져놓고 경영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철도를 민영화하려고 한다"고 규탄했다.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이충렬 수석부본부장은 "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철도노조를 상대로 7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정부의 탄압에 맞서 투쟁을 이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민주노총과 함께 '시대의 안부를 묻는다'라는 주제로 대자보 행진을 벌였다. 또 28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와 촛불 집회를 이어갔다.
대학생들은 철도노조에 동조하며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통해 "수서발 KTX 법인 설립에 반대한다"며 "정부는 공안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27명 가운데 영주본부 노조간부 윤모(47)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지도부가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노총 사무실에 경비대원을 배치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