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2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13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14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15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아버지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더라
16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17 이삭이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거류하며
18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이 그 우물들을 메웠음이라 이삭이 그 우물들의 이름을 그의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더라
19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
20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
21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싯나라 하였으며
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이삭은 흉년이 들어 그랄로 이주하였다.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비옥한 땅 애굽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셔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그곳에 머물라고 하셨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여 그랄에 거주하였다.
그런데 아내를 누이로 속여 자기 목숨을 보전코자 하는 곤경에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초월적 개입으로 곤경에서 건짐 받는다.

그 후 하나님이 그에게 복을 주셔서 백배의 수확을 하고 마침내 거부가 된다(12절).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들이 심히 많아졌다.
기근의 땅이 풍요의 땅으로 변했다. 곤경에서 벗어난 자가 거부가 되었다(13절).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하신 역사이다.

그런데 이로 인해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를 받는다(14절).
그들은 아브라함이 판 우물을 막고 흙으로 덮어버린다(15절).
한 때 호의를 베풀었던 아비멜렉 또한 이삭이 창성한 이유로 하여 그곳을 떠나라고 명한다(16절).
이삭은 백배의 수확을 얻은 땅을 떠나야 했고 그랄 골짜기에 거주하게 된다(17절).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다.
그러자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자기들의 것이라고 우긴다.
이삭이 그 다툼을 보고 샘의 이름을 '에섹'(히, 다툼)으로 짓는다(20절).
이삭은 에셀을 그들에게 양보하고 다른 우물을 판다.
그런데 그 우물을 두고 또 다툼이 일어나자 그 이름을 '싯나'(히, 대적)로 짓는다(21절).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더 이상 다투지 않는다.
그래서 그 이름을 '르호봇'(히, 넓음)이라고 짓고 하나님의 하신 일을 칭송한다.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22절).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 자손의 약속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는 것이며, 땅의 약속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들어가는 하나님이 나라이다.
이삭이 받은 축복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받는 복으로 성취되었으며 그것은 산상수훈의 팔복으로 구체화된다.
팔복 중에서 으뜸이자 전체를 아우르는 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받는 하나님 나라의 복이다.

이삭이 기근의 땅에서 백배의 수확을 얻었듯이...
심령이 가난한 자의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복으로 임한다.
그러나 백배의 수확이 사람들의 시기와 핍박을 불러왔듯이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는 사람들 또한 세상 사람들로부터 시기와 핍박을 받는다.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사는 자를 핍박한다(딤후 3:12).
죄를 그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는 자를 이상히 여기고 비방한다(벧전 4:1-4).

이삭은 다툼과 대적이 올 때 그들과 충돌하지 않고 피하여 옮겨 다녔다.
마침내 다툼과 대적이 그치고 그 지경이 넓혀졌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그 복음을 전할 때 시기와 핍박을 받았다.
하지만 대적하여 싸우지 않고 그 때마다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녔다.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는 다툼과 대적이 있을 때 육신의 소욕대로 대항하지 않는다.
육신으로 행하나 육신에 따라 싸우지 않는다(고후 10:3).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다(고후 10:4).
그 능력은 죽임 당하신 어린 양처럼 십자가에 달리는 것이다(고전 1:24).
그 때 하나님은 당신이 뜻하신 곳에 거하게 하시고 그 나라의 지경을 넓혀 가신다.

♦묵상 기도

아버지...
나의 심령 가난하게 되기를 원하옵니다.
나의 복은 당신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옵니다.
존재물로 인해 높아지는 마음을 멸하소서.
내가 무시고 십자가에 달리오니 나의 자랑, 십자가입니다.

아버지여...
내게 많은 우물을 파게 하셨나이다.
다툼도 있었고, 대적도 있었나이다.
한 때는 육신으로 싸워 대항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육신의 무기를 내려놓습니다.
죽임 당하신 어린양, 아들 안에 거하기를 원하옵니다.

아버지여...
평생 나를 광야에 두소서.
그리하여 나의 마음이 비천해져서 당신만을 구하게 하소서.
만물이 없어져도 만물을 주신 아버지 안에 있기에 족하나이다.
새 일을 행하시는 당신 앞에서 나의 마음은 더욱 낮아집니다.
환난을 통해 들어가는 당신의 나라, 오늘 내게 임하기를 원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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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