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은 19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제3대 대표회장 후보자 정책발표 및 공청회를 진행했다.
후보자로 나선 권태진 목사(전 예장합신 총회장·군포제일교회 담임)와 한영훈 목사(예장한영 총회장·서서울중앙교회 담임)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한교연의 위상 정립, 대사회적 책임 등 두 부분에 있어 정책을 발표했다.
권태진 목사는 먼저 "35년간 목회를 하면서 주의 일은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원치 않는다고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님을 깨달았다"며 "하나님의 인도 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권 목사는 "저희 교단(합신)의 총회장, 한장총 대표회장이 된 것도 내 마음대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끌어다가 세운 것 같다"며 "지금 이 자리에 선 것도 하나님이 부른 줄 알고 한알의 밀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다. 한교연의 대표 자리가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십자가로 여기고, 나의 유익이 아니라 한국 교회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권 목사는 "몸집이 큰 다수, 목소리 큰 소수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한국교회 전체의 뜻을 담는 연합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며 "틀린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결단하고 대처하며 다른 것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인정해 포괄적으로 포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기구로서의 대표성을 확립하는 일은 한국교회연합의 궁극적 사명이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그간의 합신 총회장과 한장총 대표회장의 사역을 감당하며 고민하고 추진해왔던 일들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건전한 사상과 역사의식 확립 ▲근대사에서의 한국교회 역할 재평가 위한 교재 발간 ▲ 정책 입법 감사 위원회 설치 ▲생명윤리 회복 캠페인 ▲북한교회 재건 위한 네트워크 구성 등을 제시했다.
권 목사는 "무신론을 전제로 한 정치 환경을 견제하지 않으면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연합회에는 큰 틀에서 나라와 정치, 사회를 바로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의 역할이 저평가 받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한국교회가 근대사 속에 기여해온 일들이 종교적 편견이 있는 이들의 역사관으로 다 묻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근현대사에서 교회가 이룬 일들이 평가절하 되지 않도록 목사와 기독교 학자들과 함께 그 업적을 정리해서 교육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고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정책과 입법안에 대해 검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서 '정책 입법 감사 위원회'를 두고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며 "종교인 과세, 인권으로 무장한 동성애와 그와 관련한 차별금지법 등에 대해서도 기독교의 입장을 재정립하고 정부기관과 언론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권 목사는 또한 "한국교회와 사회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윤리적 문화, 왜곡된 여론, 균형을 잃은 정책 속에서 건강한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살과 낙태 방지, 생명존중, 출산장려 등 생명윤리 회복과 성경 기반의 교육, 한국교회 차원의 생명윤리 회복 캠페인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북한교회를 돕는 부분에 대해서 권태진 목사는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기존 연구기관 및 단체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연구하고 통일한국을 대비해 한국교회가 정신적이고 영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북한교회를 위해서 복음과 떡을 함께 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구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