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낙심했던 분들이 잠깐이라도 마음의 평안함과 위로를 갖기도 하고, 성탄절에 대한 소망도 가져보는 거죠. 성탄절하면 소망이거든요"
1998년 창립돼 그 이듬해인 1999년부터 15년째 성탄시즌이 되면 '성탄차'를 운행하며 성탄을 알리는 인천 계산동에 위치한 '예수마을교회' 서대운 담임목사의 말이다.
서 목사는 20일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탄차의 시작에 대해 "성탄절은 예수마을에서 책임져야죠"라며 "안 믿는 사람들도 성탄차를 보며 '성탄절이 됐구나' 한번이라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깊이 있게 그 사람 속에 들어가서 무엇인지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성탄절이구나' 알고 위로받으며 좋겠어요"라며 덧붙여 "'교회 나가고 싶다' 이런 마음을 한명이라도 갖는다면 우리에게 큰 축복인거죠"라고 말했다.
성탄차는 12월 1일 예수마을교회 교인들이 함께 장식해서 5일부터 25일 오전까지 20일간 서울·인천·일산 거리를 운행한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200~300km를 캐롤송을 틀고 달린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울리며 다니다 누구의 마음에 잠깐의 쉼이라도 줄 수 있도록...그렇게 하루에 50만명이 듣고 20일 동안 1000만명이 듣는 것이 목표라고 서 목사는 전했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는 서대운 목사가 직접 운행하고, 운행이 끝나면 교회로 돌아와 다음 운전자가 2~3시간을 운행한다. 그렇게 교역자와 평신도 등 5명이 교대하며 운전하고 있다.
서대운 목사는 "아침 시간은 거의 제가 하는데 행복하고 감사하죠. 이렇게 주님을 알리고 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고요"라며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한다는 것도 우리교회 성도들의 자부심이고 사명감으로 알고요"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예전에는 사회에서 성탄절이 되면 교회 가서 과자 받고 사탕 받아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추억도 많다"며 "지금은 점점 트리도 안 만들고 성탄절이 점점 약화되는 것 같아 우리라도 성탄절을 깨워나가고 알려나가야 되겠다 싶어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예수님 탄생이라고 하면 동방 박사처럼 먼 길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온다든지 마리아와 요셉처럼 직접 잉태하는 것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데 행사로서 끝난다. 하나님의 아들의 오심인데..."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성탄절에 교회 안 나가려고 했던 분들도 성탄차를 보고 '성탄절에는 교회 가야지' 한번 더 생각했으면 좋겠어요"라며 "24일과 25일은 특히 더 다른 스케줄 없는 분은 꼭 교회에 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다니죠"라고 말했다.
광화문, 청와대 앞길을 다니면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성탄절이 끝나면 이웃교회와 이웃들은 "성탄차 참 좋았다"고 격려도 보낸다.
서 목사는 "성탄차를 보며 따뜻하고 포근한 그런 마음을 갖고 사람들이 행복한 생각을 했으면 하는 게 우리의 기대이고 바람이다"며 '내년에는 전국에 성탄차를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