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제5대 회장에 선출된 길자연(72·사진) 왕성교회 원로목사가 "덕치(德治)를 통해 총신대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17일 오후 총신대 종합관 회의실에서 열린 운영이사회를 통해 총장에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단(예장합동)이 총신총장에 대해 얼마나 관심 많이 갖는가 뼈져리게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길 목사는 먼저 "세계 최대의 신학교라고 하지만 그동안 20년 동안 내려오면서 총신은 구조적으로 고쳐야 할 많은 부분들이 있던 것 사실다"면서 "사실 전 허물도 많고 또 여러가지 면에서 실수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아신대나 한기총이나 또 칼빈대 문제나 사실 하고싶은 말은 너무나 많았고 법적인 면에서도 내세울 정당한 일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지도자는 자기 변명에 대해 변명을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총신대 발전을 위해 우선 "총신은 구슬은 있지만 실이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부족한 저를 여기 세워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고, 저는 총신이란 구슬을 꿰는 사명을 4년 동안 감당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길 목사는 "제가 사심없이 총신을 반듯하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는데, 이것은 제 혼자 될 일이 아니다"며 "재단이사장 운영이사장님 또 재단 이사회 운영이사회 협조가 필요하고 교수 학생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나갈 때 총신이란 배가 잘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길 목사는 총신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해서 "덕치(德治)를 하려 한다"면서 "다 감싸고 덕으로써 봉사하면 그동안 총신에 있던 구조적 모순은 하나하나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신에 대해 '신학적 위기'와 '영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위해 "개혁주의 신앙 위에 굳게 서도록 바르게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길자연 목사는 이어 "총신은 종합대학이지만 뿌리는 신대원"이라면서 "목회자와 신학자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커리큘럼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대원은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여론을 수렴한 후 신앙있는 CEO들을 통해 총신을 지원하고, 장학제도를 수립하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성경쓰기 및 읽기, 기도 등에 학점을 부여해 영성있는 신학생 및 대학생 만들기에 노력하고, 진로에 따른 맞춤형 교육 과정 역시 학년 별로 구성해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신대 운영이사회가 열리는 내내 60여명의 총신대 학생들이 "진정으로 총신을 위하는 총장을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투표해주세요" 등의 피켓을 든 채 기도회를 열고 총장 후보를 다시 뽑아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