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로이터/뉴시스】 교황 프란치스코가 15일(현지시간) 현지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경제체제와 사회체제에 대해 공산주의적 기미가 보인다는 보수파의 비난에 자신은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진보적 예수회 출신인 교황은 이날 현지 일간 라스탬파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언론과 블로그에서 촉발된 이 논란에 관한 질문에 "마르크스주의는 잘못됐다"며 "그러나 살면서 선한 마르크스주의자를 많이 만났고 그들에게서 아무런 적의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미국의 대표적 보수 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보가 방송에서 교황의 세계 경제 논평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교황의 논평은 순전히 마르크스주의일 뿐"이라고 비난하면서 대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또한 "그가 종교를 정치로 가져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가 새로운 독재라고 비난했던 교황이 지난달 공개한 자신의 설교와 논평에서 배제와 불평등의 경제가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치명적임이 입증됐다고 밝혀 교황에 대한 다른 보수주의자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교황은 이날 처음으로 이 같은 비난에 대해 "로마 천주교 교회의 사회적 교리에 따른 것 외에 기교 있게 말할 줄 모른다"며 "나는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짤막하게 묘사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주 공개된 다른 문서에서는 교황이 고액의 연봉과 상여금에 대해 탐욕을 기반으로 한 경제 현상이라며 각국 정부에 빈부 격차를 줄이라고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