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혹한이 찾아오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기는 단순히 추운 날씨가 아닌 바이러스로 인해 걸리는 질병이다.
겨울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추위로 인해 몸의 체온조절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코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기 쉽기 때문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차갑고 건조한 환경에서 활동이 왕성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우리 몸의 면역력은 낮아지고, 바이러스 활동성은 높아지는 겨울철에는 자연히 감기 환자가 증가한다.
이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대다수 사람들이 약부터 찾지만 감기약의 효능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발열, 콧물, 가래, 기침, 두통 등 감기 증상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우리 인체가 보이는 면역 반응이다.
감기약을 복용해 이 같은 증상을 억지로 없애면 오히려 감기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감기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원활하며 열이 높은 환경에서는 활동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면역력이 정상인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해열제를 복용해 열을 떨어뜨리면 오히려 바이러스를 보호하게 된다.
만약 감기 초기 증상으로 열이 난다면 해열제보다는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처법이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몸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 활동성을 줄이고 열도 자연적으로 떨어지게 도와줄 수 있다.
해열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고열이 계속되고 몸이 힘들다면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콧물, 가래, 기침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먹다가 사레에 걸려 기침을 할 때 기침약을 먹는 사람이 없듯, 감기로 기침을 한다고 해서 약을 통해 억지로 멎게 할 필요는 없다.
또 콧물이 난다고 무조건 흡입기를 사용하면 콧속에 상처가 나고 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으며 오히려 코의 기능을 떨어뜨려 나쁜 균이 더 잘 침입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될 경우에는 단순 감기가 아닌 비염, 축농증, 기관지염,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약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감기는 3일 째 증상이 가장 심해지다가 점점 좋아지며 대개 일주일 정도 계속된다.
무엇보다 감기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므로 건강하게 앓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