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북한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 장성택(67) 북한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으로 중국이 북한 지도부 내 주요 친중파를 잃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혁 등 주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심하고 있다.
북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김정은 정권의 주요 후원국으로서 중국은 당분간은 북한 내 공황상태를 부추기는 어떤 대응도 피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 시드니대학 동북아시아 안보 전문가 징동위안 교수는 "이는 가스가 누출되면 불꽃이 나지 않게 주의하는 것과 같다"고 "동시에 중국은 사회 불안이나 정권붕괴 등 수많은 북한 난민이 자국 내로 유입될 수 있는 돌발상황 가능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의 진행상황은 중국이 환영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성택은 북한 경제회복을 위해 친중 개혁을 지지한 김정일 정권의 친중파기 때문에 양국관계에서 주요한 다리역할을 해왔다. 그는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고위간부들을 영접했었고 작년에는 경제특구 개발 논의를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장성택의 여러 죄목 중 그가 북한 광물을 유일한 고객인 중국에 팔아 넘겼다는 혐의가 있지만, 그의 중국과 접촉은 확실히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은 2011년 나선경제특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그의 부패를 비난해 그의 중국과 친분을 은연중에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마약부터 반역죄까지 여러 죄목으로 전격 처형되면서 김정은 정권 내 줄어든 중국의 영향력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으로 주요 교역상대국이자 원조국이지만, 북한의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김정은은 아직 북한 밖으로 여행하지 않은 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 등 중국의 요구를 여러 차례 무시했고 이에 중국이 북한을 강하게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서명하면서 최근 양국관계는 미묘해졌다.
올여름 북한의 한 고위 군 간부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냉각된 양국관계가 다소 풀렸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북제재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장성택 처형으로 수십 년간 쌓인 양국관계에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북한전문가 왕준숭은 김정은 정권이 양국에 득이 되는 양국관계 강화로 가도록 현 상황이 흘러가고 있어 양국관계는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 작업을 마쳤고 외교정책에서 급격한 변화를 줄 필요가 없어졌다"며 "장성택은 단지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이를 구현한 인물이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