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사형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방문해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당의 전국요새화 방침과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구상을 관철하는 데서 인민군 설계연구소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건설부문 일군대강습이 진행되는 때에 이곳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공개활동은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30일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14일 만이다.

1953년 6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군 설계연구소는 4·25문화회관과 서해갑문 등을 설계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인민군무장장비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미림승마구락부의 설계를 맡았다.

김 제1위원장은 "선군 조선의 새로운 건설 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건설의 대번영기를 위한 투쟁에서 군 설계연구소가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 설계연구소에 혁명사적 교양실을 잘 꾸려놓고 일군들과 설계가, 건축가들의 가슴마다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영도업적을 깊이 새겨주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김정은의 군 설계연구소 방문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첫 공개활동에 동행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향후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27일 자료사진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운데)가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시신을 안치한 평양의 인민군 열사묘 준공식에 참석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왼쪽에서 2번째)과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북한은 13일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멘토인 장성택을 국가 전복을 기도한 반역죄로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는 북한은 국영 언론을 통해 장성택을 부패, 마약, 도박, 부적절한 여성 관계 등 방탕하고 타락된 생활로 인해 모든 직위에서 해임했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나왔다. 2013.12.1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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