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시작되면서 혈관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몸이 추위에 노출되면 체내 혈관들이 일시적으로 크게 수축된다.
체내 혈관이 수축되면 예기치 못한 질병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고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와 고령의 노인들에게 겨울 한파는 매우 위험한 요소다.
특히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기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늘어나 연중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는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Hg, 확장기혈압 90㎜Hg 이상으로 정의한다.
추운 겨울에 몸이 외부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혈압 및 혈관의 저항이 높아지는데 기온이 1℃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도 0.6㎜Hg 올라간다.
결국 기온이 10℃만 내려가도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가며 이러한 혈압상승은 고혈압 환자에게 무리가 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뇌졸중 역시 겨울철 한파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뇌졸중은 신체가 수면 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새벽과 아침에 많이 발병하므로 잠에서 깬 후 바로 외출을 하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보통 자신의 혈압과 심장상태를 평소에 잘 모르고 있다가 추운 날씨에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65세 이상 노인이나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환자들은 겨울철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조심해야 할 또 다른 질병 중 하나는 바로 관상동맥질환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하고 이곳에 협착, 혹은 폐쇄가 생겨 심장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각각 협심증, 심근경색증이며 이것을 합해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관상동맥 역시 갑작스러운 추위에 혈관 수축으로 인한 무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자들은 주의가 요구된다.
박준균 전문의는 "심혈관계 질환은 예방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본격적인 한파가 몰려 오기 전 전문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해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관리를 사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