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뉴질랜드> AP=연합뉴스)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11일 세계 각국에서 희생자들을 기억하려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필리핀 마닐라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 수십명이 모여 9·11테러의 미국인 희생자 마리 로즈 아베드를 애도하기 위해 장미꽃과 풍선을 바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04년 아베드의 남편은 가난한 필리핀 사람들을 돕고 싶어했던 죽은 아내의 뜻에 따라 이 지역에 번듯한 주택 50채를 설립, 판잣집 주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행사에 참가한 마을 주민은 "마리 로즈를 비롯한 9·11테러 희생자들의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이 피어난 것만 같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2011 뉴질랜드 럭비월드컵'에 출전하는 아메리칸 이글스 럭비팀이 경기를 앞두고 뉴플리머스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추모행사의 연설을 맡았던 데이비드 휴브너 주뉴질랜드 미국 대사는 "우리는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인류가 지닌 인정과 인간애의 승리를 기념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대(對)테러작전 파트너국이면서도 '소극적인 협력'으로 미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파키스탄 역시 이날 9·11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에서 "테러의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로서, 파키스탄은 테러를 없애기 위해 국제적 공조를 강화할 것을 거듭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90여 개국 출신의 3천명 가량이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당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