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설하는 오바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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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 10주년을 맞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한 신문 기고를 통해 "9ㆍ11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세계를 향한, 인류와 우리가 공유해야할 희망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 미러 기고를 통해 10년전 테러로 숨진 3천명 가까운 희생자 가운데 영국인 67명을 비롯해 90개국의 수백여명이 무고한 목숨울 잃었다"면서 "우리는 10년전 세계가 어떻게 하나가 됐었는지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공격했던 자들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를 원했지만 그들의 그러한 의도는 실패했다"면서 "10주년을 맞아 우리는 영국과 다른 모든 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전 영국의 모든 도시가 희생자 추도를 위해 멈춰섰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와 이슬람 사원, 유대교 회당 등 추모할 수 있는 장소에서 기도했었다"고 회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인들이 당시 런던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을 밝히며 연대감을 보여주고 꽃을 들고 밀려들었던 것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9·11 추모 기념관(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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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10년이 지난 오늘 영국이 관례를 깨고 미국에 있는 영국의 공관에 조기를 게양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러 10주년을 맞아 이날 영국에서는 주영미국대사관 근처에 있는 9ㆍ11 추도공원에서 추도식이 열렸고, 67명의 영국인 희생자 가족들은 그로스버너 예배당에 모여 기도했다.
윌리엄 헤이그 외교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엄청난 사건을 견뎌낸 미국인들의 용기와 위엄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알-카에다는 지난 10년을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약해졌다"고 테러와의 전쟁의 성과를 평가했다.
헤이그 장관은 이어 "테러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동맹국들과 협력해 나가고 미래의 위협에 대해 방심하지 않으면서 인류의 믿음과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갖고 미래를 맞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 당시 영국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는 이날 테러 이후 정부의 강경 대응이 이슬람 극단주의들을 더욱 극단적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에 대해 "서구 국가들이 취했던 접근방식을 비난하는 것은 매우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