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스마트폰이 세계 15개국 중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커피메이커와 수입과일 역시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12일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올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일본·중국·영국 세계 15개국 주요도시에서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3와 LG전자의 G2, 삼성 노트북 아티브 북4의 한국 판매가격이 15개 국가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3 가격이 15개 국가 중 가장 싼 곳은 영국으로 78만6800원이었다. 반면 한국의 판매가격은 영국의 1.4배(28만200원)에 달했다. 한국의 판매가는 미국(84만7000원)보다는 1.3배(22만원) 비쌌다.
갤럭시S4의 경우 중국의 판매가격이 97만4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89만9800원으로 가장 싼 미국(66만9900원)에 비해 1.3배(22만9900원) 더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LG전자의 G2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한국(95만4800원)으로, 그 다음으로 비싼 일본(85만3300원)보다 10만1500원 차이가 났다.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는 모두 80만원대로 팔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시모는 이번 비교조사에서 갤럭시노트3의 경우 국내는 가장 비싼 통신사의 가격으로, 해외는 통신사 평균 가격으로 비교했다"며 "국내의 통신사 평균 가격은 93만8000원(SK텔레콤 106만7000원·KT 90만원·LG유플러스 84만7000원)으로 자료에서 밝힌 5개국 중 가장 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배터리 1개 추가, DMB, LTE-A 서비스 등 해외 판매 모델보다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다"며 "더 좋은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비교조사에서는 수입 커피메이커 밀레(CM 5100), 드롱기(ESAM 6700)의 한국 판매가격도 15개 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국인 현지 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2.8배(286만8000원)나 더 비쌌다.
수입산 청소기인 밀레 진공청소기와 아이로봇도 한국 판매가격이 15개국 중 각각 5번째, 3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이밖에 바나나, 체리, 오렌지 등 수입과일 8개 품목 중 6개도 우리나라가 15개 국가 중 상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 관계자는 "다른 수입 가전제품은 대체적으로 브랜드 국가의 현지 가격이 가장 싼 반면, 삼성과 LG 스마트폰과 삼성 노트북은 국내 브랜드 임에도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비싸게 구입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산물의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소비자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소비자에게 직접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매우 높아지고 이는 최종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