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가 심한 지역일 수록 오히려 성경 보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 UBS)에서 발표한 '2012년 성서 반포(배포) 보고(The Scripture Distribution Report 2012)'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전세계 146개 성서공회들을 통해 보급한 성경 부수는 3340만부 가량으로 전년도에 비해 4%(3210만부)가 증가했다.
UBS의 이번 통계에 대해 대한성서공회는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핍박을 받는 종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른다 '기독교를 향한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서공회는 또 "일부 국가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점차 위험해져서 현재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국을 탈출하고 있고, 기독교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국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것"이란 우울한 소식도 전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많은 성서공회들은 2012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성서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고 보고한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 이집트, 인도, 라오스 및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들이 심하게 핍박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자만, 그러나 지난해 이들 국가의 성서공회에서 성서 보급은 대폭 증가했다.
■ 시리아, 대규모 핍박 속에서도 성서보급은 크게 증가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리아로, 시리아성서공회는 지난해 2011년보다 8배 이상의 성서를 보급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서달력 및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관련 책자들로, 2011년 약 1만9000부의 성서를 배포했지만 2012년엔 무려 16만3000부의 성서가 배포됐다.
시리아의 성서사역을 주관하고 있는 레바논성서공회 마이크 바수 총무는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엄청난 핍박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면서 "시리아성서공회 직원들은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충분한 성서를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수 총무는 또 "그들은 성서 전서보다는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는 단편성서나 성서달력을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성서를 보급하는 방법은 자원 봉사자들이 지역 사회로 들어가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이웃 나라인 이라크에서도 지난해 성서 배포이 상당히 증가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라크를 탈출하였지만, 여전히 약 33만명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을 위한 위로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2011년에 이라크에서는 6만6천부 이상의 성서가 보급됐고, 이것은 전년 대비 132%나 증가한 것이다.
이집트에서도 기독교인들의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 비해 25% 증가한 280만부의 성서를 보급됐다. 시리아와 마찬가지로, 나눠주기 쉽고 읽기 쉬운 단편성서와 전도지의 보급이 증가했다.
■ 남아시아 일부 지역도 핍박 속에 성경 보급 늘어
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성서 보급이 대폭 증가했다.
먼저 현재 약 71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인도성서공회는 2012년에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00만부의 성서를 배포했다고 보고했다.
라오스 또한 기독교인들의 삶이 매우 어렵지만 지난해 성서 보급은 3배 가량 증가해 모두 2만1000부의 성서를 배포했다. '
아프리카인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광범위한 차별과 무자비한 공격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이 곳 역시 지난해 성서 보급량은 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