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숙청된 장성택 노동당 전 행정부장의 처형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기업소 간부는 "장성택이 정치국 회의 참가자들이 보는 앞에서 측근들과 함께 즉결 처형됐다는 이야기들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심지어는 공개 처형된 날짜가 6일이란 소식도 있다"고 RFA에 말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북한 언론들이 장성택 행정부장을 숙청한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 날짜를 8일로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도당 책임비서가 회의참가를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날이 4일 새벽이었고 돌아온 날이 7일 밤이었다"고 설명했다.
평양에서 돌아 온 양강도당 책임비서 리상원은 일요일인 8일, 도당과 사법기관 주요간부들을 불러내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행사를 위한 특별경비태세를 검열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추모행사가 시작된 9일 오전 6시에는 도당책임비서가 다른 비서급 간부들과 함께 제일 먼저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을 찾아 묵념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날짜들을 계산해 볼 때 장성택 행정부장을 숙청한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가 5일부터 6일 사이에 있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장성택이 즉결처형 됐는지 여부는 분명히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주민들 속에서 떠도는 장성택의 처형설은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 소식에 근거한 추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자강도의 소식통은 "대부분의 간부들은 이번 장성택 숙청사건을 김정일 시대로의 회귀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본질에 있어서 '장성택에게 빼앗긴 권력을 도로 찾자'는 고위층들의 권력다툼에서 비롯된 반란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부와 사법기관들이 내각과 당 행정부에 빼앗겼던 각종 이권과 재정권을 원위치로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곧 김정일 시대로 모든 권력이 회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소식통은 해석했다.
소식통은 "장성택 일당의 숙청은 곧 내각의 숙청을 의미한다. 내각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장성택은 자기의 측근들을 내각의 요직에 많이 심어 놓았다"며 "때문에 장성택 숙청사건의 여파로 내각의 간부들이 대거 숙청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