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31대 대표회장 유만석 수원명성교회 목사와 상임회장 황수원 대구 대신교회 목사의 취임감사예배가 11일 오전 11시 수원시 권선동 수원명성교회에서 드려졌다.
제31회기 표어인 '빛과 소금의 장로교'를 주제로 드려진 이날 예배에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국회의원(수원시정) 김진표 장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교계원로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 축하했다.
합동선목 총회장 김국경 목사는 기도를 통해 "30여년 전에 한장총을 세우시고 그동안 연합과 일치의 정신으로 주님 일을 하시게 하심에 감사드린다"며 "유만석 대표회장과 황수원 상임회장을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 각층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장총이 되도록 하시고, 부정과 각종 불의를 척결해 이땅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도록 이끌어 줄 것"을 기도했다.
한장총 공동회장인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는 '축복하노라'(수1:1~5)란 제목의 설교에서 "역사적으로 한국교회 부흥의 중심에 있었고 한국 개신교회의 70%를 차지하는 장로교회가 오늘날 민족 앞에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신 명령와 약속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다"고 선포했다.
장 목사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므로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신 말씀은 오늘날 우리 장로교에도 똑같이 주신 계시의 말씀이다"면서 "임마누엘 하나님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갈 것"을 권면했다.
장 목사의 설교 후 참석자들은 '장로교 부흥, 연합과 일치(한교단다체제)', '건강한 대한민국', '한장총 대표회장 및 신임역원' 등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어진 축사 순서에서 한교연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는 "한국 장로교회가 하나님 앞에 자랑할 것도 많지만 동시에 인류와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도 많다"며 "사회를 교단시킨 것, 특히 장로교의 분열이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장로교의 위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장로교회의 책임도 무겁다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한장총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두 분이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한국교회의 선교 과제를 주도하고 있는 장로교가 연합해서 이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귀하 예배를 드리게 돼 축하드린다"며 "맡겨진 일 잘 감당하고 큰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김 목사는 또 "좋은 지도자는 마땅히 생명을 사랑하는 지도자일 것이다"고 단언하면서 "죽은 자를 살리고 죽은 조직을 살리고 죽은 사회를 살리는 일은 크리스천들이 할 일이다. 이처럼 살리는 역사가 두분 지도자를 통해 일어나길 바라고 예언자적 능력을 허락하길 기원한다"며 '남북의 평화통일과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영상 축사를 전했고, 수원지역 국회의원인 김진표 장로와 염태영 수원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역대 대표회장들의 격려사 순서에서는 제25대 김선규·제26대 김요셉·27대 이종윤 목사가 차례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선교 목사는 "이땅에는 이단들이 무성하다. 교회마다 새 신자가 오면 환영하기보다 어디서 왔는지 의심할 정도"라며 "바른 신학과 신앙의 사수역할을 잘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요셉 목사는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분들이다"며 "그들이 세상과 인간들의 불편에 영향받지 않았듯 하나님의 영향만을 받고 진리 안에서 하나님 주신 말씀따라 한국장로교회를 이끌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김종윤 목사는 "다양한 신학과 정치체제가 있자만, 장로교 체제가 지상 유일의 선경적 체제이며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체제"라며 "요한 칼빈의 개혁주의 신앙 위에 바로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250개 이상의 교파로 분열된 장로교회는 한국교회의 수치이며 원죄"라며 "취임하는 두분은 한교단 다체제를 잘 확립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취임축하순서에서는 직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축하인사를 통해 두 목사에게 "선배 대표회장들과 총회장들 전통을 잘 따르고 경청할 것"을 당부하고 장로교회를 비빔밥에 비유하며 "두 분은 비빔밥 그릇으로서 독초는 걸러내고, 비빔밥을 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취임패를 받은 유만석 신임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먼저는 하나님께, 그리고 못나고 연약한 사람을 이자리에 오도록 도와준 총회와 총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뒤 재정적 뒷받침을 해줄 수원명성교회를 향해 "당회원, 장로님 모든 성도들의 아름다운 헌신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대표회장은 "31회기 표어가 '빛과 소금되는 한장총'이라고 했는데, 빛은 희망도 준다. 빛을 비추면 모든 암흑이 물러간다. 빛을 비추는 한국장로교가 되어야 겠고, 소금은 맛도 있다. 독득한 장로교의 맛을 내 장로교가 부흥할 수 있도록 총회장님과 총무·사무총장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대표회장은 특히 지난주 필리핀 구호활동을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어떤 언론에서는 놀러갔다 온 게 아니냐고 물었지만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면서도 "회기를 시작하면서 각 교단 총무 및 사무총장의 협조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도와 응원을 부탁했다.
이어 인사말을 전한 황수원 신임 상임회장은 "장로교가 세계평화를 위한 유일한 기독교라 믿고 열심히 사역했다"며 "(유 대표회장이) 인간적으로는 후배지만 사역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기획력과 섬김을 배워서 내년에 대표회장이 되면 더 멋지게 섬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배는 한장총 제29대 대표회장 윤희구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고, 60세 이상의 여성으로 구성된 수원명성교회 샤론콰이어합창단의 특별찬양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