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동일 목사) 총회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대(對) 교계 및 대사회적으로 어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9일 오후 한신대 신대원 컨벤션홀에서는 '만우, 장공의 비전, 기장의 비전'이란 주제로 '새역사 60주년 기념 만우 송창근 장공 김재준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만우·장공 신학정신이 아예 사라졌거나, 약해져서 거의 기장공동체는 새로워져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우리 기장교단 안에 충일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우와 장공은 기장이 살아있는 한, 기장신학의 뿌리요 지반이며 원샘터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만우․장공의 비전, 곧 두 분의 신학정신 혹은 그들의 영성의 특징을 살려내고, 양자의 공통점을 더욱 확실하게 재확인하고, 그리스도인 됨과 목회자 됨의 형성과정에서 영적 인격체로 재육화 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만우의 '복음주의적 경건신학'과 장공의 '개혁주의적 역사참여신학'은 기장교단과 신학교육의 구심력과 원심력으로 동시에 살아있도록 해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빛의 원무(圓舞)'를 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장공의 원심력을 잊어버리고 만우의 구심력만 강조하는 신학이나 목회는 결국 교회주의와 개인영혼구원이라는 내면적 외딴섬 신학으로 전락되어버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 반대 역시 "기독교 정체성의 약화와 구체적 교회성장의 둔화를 초래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만우․장공신학은 그 공통점 못지않게 엄존하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위대한 선생의 신학은 후학들인 우리에게 딜레마로써 항상 긴장갈등 상태 안에서 힘겹게 견디어 내야하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 일치로써 '생활신앙'과 '목회현장'과 '신학교육과정' 안에서 체현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김 목사는 "두 분의 신학과 영성이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하는 '딜레마'로써가 아니라, 진정으로 성숙한 제자직의 영성 안에서 '역설적 일치'로 파악되고, 그러한 '역설적 일치'를 체현하는 기장공동체가 될 때, 기장이 부흥성장하고, 한국 기독교를 다시 개혁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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