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로이터/뉴시스】 중국은 9일 한국이 두 주일 전 설정 발표한 중국의 새 방공식별구역과 일부 겹치도록 방공 구역을 확장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 상의 섬들을 포함하는 방공 구역을 선포하자 미국 및 일본과 한국 등은 이를 항의했고 역내 긴장이 높아졌다.
한국은 8일 방공 구역을 확장하더라도 이웃 국가들의 주권이 침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이 방공식별구역을 확장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의 나타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즉시 한국 정부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으며 한국이 이 문제를 "안전하고 신중하게"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훙 대변인은 말했다.
한국에서는 이어도, 중국에서는 쑤엔자오(蘇岩礁)라고 불리는 물에 잠긴 암초 등이 겹쳐지는 이 같은 방공 구역은 영공이 아니라고 훙 대변인은 강조했다.
"이 문제로 인해 현재 한국과 중국 간에는 영토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대변인은 그러나 이 암초는 양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 같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수역 문제는 "오로지 해상 협상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경제 수역은 잠재적인 해저 석유 및 가스 매립지에 대한 권리와 연관되어 있다.
중국의 새 방공 구역 규정에 따라 이 구역을 통과하는 모든 항공기는 중국 당국에 비행 계획서를 통보하고 무선 통신 연락을 유지하며 신원 식별 요청에 즉시 응답해야 한다.
한국전 당시 미 공군에 의해 1951년 설정된 한국 방공 구역은 15일부터 확장 조치에 들어가더라도 민간 항공 운항에는 어떤 제한도 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