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7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접견 자리에서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부통령의 '베팅' 발언에 대한 의미를 묻는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언급을 두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밀월 관계를 보인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장관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윤 장관은 "미국에선 구어(口語)로 쓰는 흔한 표현"이라며 "아·태 중심정책의 의지를 강조하면서 쓴 말인데 통역이 잘못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부통령이 스스로 중국에 가서 중국 지도자 앞에 가서 한 얘기다. 우리에게 압력을 넣기 위해 한 건 절대로 아니다"라며 "한국에 대해 한미동맹이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측 통역이 해석을 잘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와 오늘 두번씩이나 그 뜻 밝혀서 해소된 걸로 알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아시아와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장관은 우리나라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방침과 관련한 미국측의 입장에 대해선 "바이든 부통령은 저희측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한 데 이어 미 국무부에서도 '같은 입장에 있다'고 표명한 점은 미국측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