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지도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에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함께 믿고, 꿈꾸고, 일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보여주었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즉각 성명을 내고 "그는 더 이상 우리 가운데 있지 않으며, 역사 가운데 속하게 됐다"며, "마디바(만델라 전 대통령의 존칭)은 남아공을 변화시켰고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 죄수에서 대통령으로의 그의 여정은 인류와 나라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변화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평소 자신의 첫 정치적 행보가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것이었다고 말해 온 만큼, 고인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이 컸다고도 밝혔다.
그는 "그가 감옥에서 풀려난 날은 내게 인류가 두려움이 아닌 희망의 인도를 받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며, "나는 그가 만들어 놓은 본보기를 따라가지 않는 내 삶을 상상할 수 있으며 내가 살아 있는 한 그에게서 배운 것을 실천할 것이다"고도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을 담은 추모사를 발표했다.
특히 고인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마디바의 전 생애에 걸친 업적 덕분에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그는 관대한 마음이 닫힌 마음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의 친구 마디바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늘밤 밝은 빛 하나가 세상에서 사라졌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자, 시대를 거스르는 영웅이었다"고 애도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고인은 인종주의가 비도덕적일뿐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며, 단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며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앞서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통해 "지금 우리는 깊은 슬픔의 순간을 맞이했다. 가장 위대한 남아공의 아들을 우리는 잃었다"며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가 찾던 것을 보았고 그 안에서 바로 우리를 보았다. 그는 남아공 국민들을 하나되게 했다"고 '남아공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