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6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2% 늘었다.
이는 2012년 1분기(-0.1%)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5%로 뛰어오른 후 3분기 0.7%, 4분기 0.3%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0.8%)부터 다시 상승해 2분기에는 2.9%로 올라섰다.
성장률이 1.1%에 달한 반면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내실 없는 성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결과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1조6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도 컸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0.8% 증가했다.
3분기 실질 GDP는 직전 분기보다 1.1% 성장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내놨던 속보치와 같다. 2분기 연속 1%대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의 성장률은 3.3%다. 3%대 성장은 2011년 4분기(3.4%)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전기대비 2.0% 증가했다. 농업이 벼·채소 등 재배업 생산 호조로 1.9% 증가한데다 어업도 해면양식업의 어획량 확대로 0.7% 늘어서다.
광업은 원염·철광석 등이 늘면서 전기대비 7.7%나 증가했다.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1.5%, 1.2%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과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문화·오락이 증가한 덕택에 0.7% 커졌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1.0% 늘었다. 정부소비도 전기대비 0.1% 확대됐다.
명목 GDP는 전기대비 1.0% 올랐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이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내수(재고 제외) 디플레이터는 0.8% 오른 반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8%, 4.3% 하락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30.9%로 전분기에 비해 0.4%포인트 내렸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0.5%) 보다 최종소비지출(1.2%)이 더 크게 늘어난 결과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분기(24.9%) 보다 1.3%포인트 오른 26.2%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은 5.0%로 전기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