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북한의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67)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과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이는 최룡해(64)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이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김정은 바로 뒤에서 김정일이 가는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하며 북한 내에서 사실상 2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1946년 함북 청진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 김경희와 결혼해 자녀 장금송을 낳았지만 2006년 9월 사망했다.
장성택은 당 청소년사업부 부장과 당 중앙위 위원을 거치는 등 승승장구하다 2004년 '분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좌천됐다.
그러다 2006년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복귀해 다음 해엔 당 중앙위 부장으로 승진하고, 2009년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장성택은 최고인민회의 제8~12기 대의원을 역임한데 이어 2007년 12월에는 사법부와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를 관할하는 노동당 행정부장직에 올랐다.
그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사실상 대리통치를 해왔다.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뒤 김정은 제1비서가 후계체제를 굳히는데 후견인 역할을 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장성택은 2009년에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2010년에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 중앙위 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 선출됐고, 인민군 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에 당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고 같은해 12월에는 북한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설립을 결정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공개활동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최룡해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 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북한군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하나다.
군 관련 경력이 전혀 없었던 최룡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면서부터다.
지난해 4월 4차 당대표자회 전 차수로 승진하면서 북한군 핵심요직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됐다가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대장으로 강등돼 군 원로들의 견제를 받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룡해는 강등 2개월 만인 지난 2월 차수로 다시 승진했다. 5월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여전히 정권 실세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