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일'(12월 8일)을 맞아 대한성서공회(성서공회)가 2일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며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말씀이 선포될 수 있도록 기도와 헌금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성서공회에 따르면 성서주일은 1804년에 설립된 영국성서공회가 창립 100주년이 되던 해인 1904년에 '만국 성서주일(Universal Bible Sunday)'로 지키면서 처음 시작됐고, 이때부터 전 세계 교회들이 성서주일을 지키고 성서공회에 헌금을 보내어 성경 기증 사역에 동참했다.
한국 교회의 성서주일은 1899년 전국교회에서 '성서공회 주일'을 지키고 헌금을 성서공회에 기탁한 것으로 시작돼,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와 감격으로 이웃에게 성서를 보급하고자 하는 정신을 한국 성도들에게도 심어주었다.
매년 성서주일은 12월 둘째 주일로 올해는 8일이며, 교회력으로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찾아오신 것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절기인 '대강절(待臨節, Advent)' 기간이다.
대강절 절기 중에 있는 성서주일에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것을 감사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생명의 말씀이 보급되도록 기도와 헌금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성서공회는 전했다. 성서주일의 유래와 의미, 성서보급 통계, 설교자료 등은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www.bskorea.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올해 성서주일이 더 특별한 것은 세계 각국에 핍박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 성서(성경)가 심하게 훼손되 이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성서공회는 얼마 전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인해 정치적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이집트성서공회로부터 기도 요청 편지가 왔다고 밝혔다. 그곳 서점 2곳이 무슬림 원리주의자 시위대에 의해 화재로 파손되었고, 상당수 성경이 유실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교회와 기독교를 향한 핍박과 테러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주일 예배의 설교 준비를 위하여 여러 교회가 한 권의 성경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어느 지역의 18개 교회가 읽고 있는 성경은 단 한 권에 불과할 정도로 이 나라의 성서보급 상황은 심각하다. 18개 교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성경이 단 한 권이기 때문에 목사님들은 서로 간의 분쟁을 피하고자 성경을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고 성서공회는 밝혔다.
성서공회는 또 현재 쿠바 교회의 상황도 전해왔다. 성도들의 절반 이상이 성경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성경이 있어도 낡아서 읽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런 쿠바 교회의 상황을 볼 때 적어도 앞으로 100만 부의 성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들과 신앙적 열의가 강해지고 있는 쿠바 성도들을 위해, 쿠바 교회 지도자들은 계속적인 성경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성서공회는 "이처럼 성서주일을 맞아 지구촌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제작해 보내는 것은 이 시대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며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만큼 우리가 이제 복음의 빚을 갚을 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서공회는 "우리가 보낸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통해 오늘도 주님께 돌아오고 있다"며 "성경을 읽고 싶어도 구하기조차 어려운 지구촌 이웃들에게 한 명의 성도가 한 권의 성경을 보낸다면 복음 선교의 길이 더욱더 확장될 것이다"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성서주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