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를 위해 미국과 사전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존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한, 중, 일 순방과 맞물려 이번 주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한 이후부터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KADIZ 확장문제도 그 계속선상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호영 주미 대사도 이날 오전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카이로선언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발표한 첫날부터 미국과의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KADIZ 확대문제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에는 성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당초 3일 오전 방공식별구역 확대문제와 관련한 당정협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측의 요청에 따라 연기한 상태다.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한·중·일 순방 등 주변국들의 논의동향 등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걸친 아시아 방문을 시작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일본 방문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는 데 이어 과학기술 업체를 방문하고 일본 경제의 여성 역할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이번 주 후반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시진핑(習近平)국가주석과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 리커창(二克强) 총리 등과 회담을 갖는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 지난달 23일 새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이후 고조되고 있는 이 지역의 긴장감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정치 지도자들과 회담한 후 연세대에서 한미 관계에 대해 연설하고 전몰 미군 장병들을 위해 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