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의 등기임원은 연 10억8천만원의 보수를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2억원이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간 보수다.
한국CXO연구소는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어치와 공동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출 상위 100개 기업의 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등기임원 334명의 평균 보수는 10억8천87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중 등기임원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등기임원 3명의 평균 보수는 52억100만원으로 2011년 보수 109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어도 여전히 국내기업중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다.
등기임원 보수는 일반 직원들이 고정적으로 받는 연봉 개념과는 달리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연봉 이외에 성과급, 퇴직금 등이 포함돼 경영실적 및 퇴직자 유무에 따라 해마다 편차가 커진다.
삼성전자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등기임원 3명에게 평균 41억230만원을 지급했고 삼성중공업 36억8천200만원(2명), 메리츠화재 32억2천만원(2명), CJ제일제당 31억8천만원(3명), SK텔레콤 30억9천500만원(3명) 등이다.
이와 함께 KT&G 23억3천750만원(1명), 현대자동차 22억9천900만원(4명), 한화케미칼 22억900만원(4명), 현대상선 21억7천590만원(4명), 두산중공업 20억3천만원(3명), LG상사 20억1천150만원(3명) 등으로 20억원을 넘었다.
2011년에는 삼성전자(109억원), 삼성생명(48억4천500만원), SK이노베이션(46억4천730만원), 삼성화재(39억4천800만원), 삼성SDI(35억3천800만원) 순으로 상위 5개 기업중 4개사가 삼성 계열사였다.
한편 이들 상위 기업과 더불어 1천대 기업중 매출 하위 100개사의 등기임원 연간 보수는 1억9천580만원으로 상위 100개사 등기임원들과는 무려 8억9천290만원의 차이가 났다.
2011년 상위 기업 12억920만원, 하위 기업 1억8천550만원으로 두 그룹 간 등기임원 보수 차이가 10억2천370만원에 달했던 것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2010년 7억6천750만원, 2009년 8억5천110만원 차이보다는 크다.
이런 차이는 매출 규모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위 100개사의 지난해 1개사 평균 매출은 10조7천224억원에 이르지만 하위 그룹은 830억원에 불과했다.
한상신 유니코써어치 대표는 "하위 100개사 등기임원 보수는 소폭 상승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2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데 반해 상위 100개사는 10억원 내외 수준으로 같은 등기임원이라 하더라도 매출 규모에 따른 편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상위 100개사중 연간 보수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을 둔 기업은 74개사나 됐지만 하위 100개사중에서는 3개사에 불과한 점도 두 그룹간 편차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
내년부터 연간 보수 5억원이 넘은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공개가 의무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