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성폭행을 포함한 아동학대는 약 27%씩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그 피해 아동들이 성인이 돼서도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성폭력을 비롯한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그 피해아동들을 치료하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진행하고 있는 '나영이의 소원' 캠페인. 이를 담당하고 있는 홍설화 대리는 1일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는 고사하고 피해아동 수는 오히려 매년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홍설화 대리는 '나영이의 소원'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 10월 초 나영이(가명) 아버지와 면담 중 나영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우울증이 심각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런 피해 아동을 지속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대리는 "아동 성폭력은 아동 학대의 일부분이다. 더 많은 우리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고통 받고 있다"면서 "특히 아동 학대는 피해 어린이로써는 평생을 가슴에 안고 가야하는 상처로 이런 상처는 집중적인 치료가 아니면 완치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 역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어린이재단 '희망 메시지' 보내기에는 11월27일 기준으로 11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홍 대리는 "메시지 하나하나가 진심어린 표현들이 많아 고무적이다"며 "모금 운동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100여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정기회원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캠페인의 상징인 나영이의 상태는 어떨까? 홍 대리는 "의사로부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한 뒤 "현재 심리치료와 수면치료를 병행해 진행중이다. 치료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또 한번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12년) 기준으로 만 18세 이하의 어린이 중 1만 명이 아동 학대 피해자로 파악된 바 있다. 최근 5년간 피해 아동은 4만명이 넘는다.
이처럼 학대피해 아동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홍설화 대리는 가장 큰 이유를 '가족환경의 변화' 즉 가족의 붕괴를 들었다. 그는 "가족환경 자체가 이전하고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이혼 가족이 늘어나고 빈부 격차, 실직 등 가정환경 자체가 많이 붕괴되어 있다. 우선 가족환경이 건강해 져야 이런 피해 아동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그 대처방안도 가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홍 대리의 의견이다. 그는 "피해 아동이 당했던 분노가 성인이 돼서 다시 학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대는 학습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부모들의 가족애(愛)에 대한 교육과 '학대 아동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대리는 피해 아동에 대한 치료 시 문제점으로 지방에 있는 아이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도시의 피해 아동의 경우 관련 시설이나 병원이 가까이 있어 관리하기가 쉬운 반면 지방 외지에 있는 피해 아동의 경우에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심리치료는 일대일로 (수시로) 해야 효과가 있는데 지방에서는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을 중심으로 더 많은 치료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홍 대리는 설명했다.
한편, 나영이 아버지의 동의하에 성폭력을 포함안 학대 피해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원 및 예방교육 확대 캠페인 '나영이의 소원'을 진행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는 심리치료 지원사업으로 총 7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약 900명이 6,800회 심리치료를 받았다. 또 성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교육으로 전국에 총 18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재단을 통해 그동안 누적인원으로 약 18만 명이 예방교육을 받았고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