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1일(현지시간) 일어난 통근열차 탈선 사고가 평일에 발생했다면 대규모 참사로 기록될 뻔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1일 오전 7시 20분경 메트로노스 허드슨라인 통근열차는 뉴욕 브롱크스의 스파이턴 다이빌 역에 진입하던 중 곡선 선로를 이탈하여 열차 8량이 모두 탈선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백여 명 중 4명이 숨지고 6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는 살바토레 카사노 뉴욕 소방국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만일 평일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균 6백~7백여 명이 탑승하는 평일 같은 시간대 열차 사고가 일어날 경우 사상자가 최소 수백 명이 발생하면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뻔했다.
사망자 중 3명은 가족이었으며, 기관사는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곡선구간을 돌 때 제한속도가 시속 30마일(약 48km) 이하"라며 "기관사가 병원에 실려가며 응급구조대원에게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7~10일 후 밝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통근열차 중 하나로 알려진 뉴욕 메트로노스 철도는 지난 7월 같은 역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등 잇단 사고로 신뢰감을 잃고 있다. 또 지난 5월 뉴헤이븐라인 열차는 페어필드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해 70여 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고는 1991년 맨해튼 남단 지하철 탈선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당한 사건 이후 22년만에 뉴욕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사고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