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8일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선언했다. 이는 사실상의 '창당선언'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현안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의 바탕 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신당창당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우리들은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며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로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한다"며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 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 우리는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끝으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을 찌르는 링컨의 말이다"며 "이 세 가지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 로 정했다. 저희들과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는 창당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스스로 "지방선거 책임있게 참여하겠다"고 말해 지방선거 전 창당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안 의원은 다음주 중 새정치 추진위 출범 설명회를 열고 이후 전국 순회 방식으로 '새정치 국민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