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수배중인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전(前) 두목 조양은(64)씨가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2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해외 도피 중이던 조씨는 이날 오전 7시53분께(현지시각) 필리핀 클락 경제특별지구 한 카지노에서 필리핀 이민국과 현지 경찰,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에 붙잡혔다.
조씨는 지난 2010년 8월11일 서울 강남에서 유흥업소 2곳을 운영하며 허위 담보서류를 이용해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 2011년 6월께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받아 조씨를 지명수배하는 한편 경찰청 외사과를 통해 인터폴에 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에 대한 수사를 "필리핀에서 신병을 받아 다시 진행할 예정"이며, "조씨가 도피 중 재외국민을 상대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씨는 1975년 당시 서울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 '신상사파'를 기습 공격한 '명동 사보이호텔 사건'을 주도하면서 거대 폭력조직 두목으로 알려지게 됐으며, 이후 1980년 폭력조직 결성 혐의로 구속돼 15년간 복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