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남성이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협박 전화를 걸어 경찰이 특공대까지 투입해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충남 아산에서 붙잡힌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일부 신부들의 시국미사에 너무 화가 나 허위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아산 온양온천 앞 거리에서 유모(6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경찰측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아산의 온양1동 구등기소 앞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해 182 경찰민원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자신을 "진해 특수폭발물 파괴 해군예비역"이라고 소개하며 "지금 명동성당에 3㎏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군 폭발물 처리반과 함께 현장에 탐지견과 인력을 투입, 긴급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1시께 철수했다.
성당 측은 오전 11시께 신자들을 성당 밖으로 대피시켰다가 대성전에서 폭발물 수색 작업을 마친 뒤 낮 12시 10분께 예정대로 정오미사를 진행했다.
유씨는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北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발언에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해군 예비역과는 관계가 없으며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