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가 22일 태풍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필리핀 성도들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와 협력해 필리핀에 성경을 기증하기로 했다.
필리핀성서공회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중부 해안 지역인 비사얀 지역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하늘에서 태풍 피해지역을 보면 평평한 지붕이 날아간 집들은 마치 성냥갑 처럼 보였고 학교와 교회, 회사 건물 등에 사용되었던 금속들과 뿌리째 뽑힌 나무와 전봇대가 흉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여기에 폭풍 해일에 휩쓸린 차량들도 마치 장남감 차량처럼 여기저기 뒤집힌 채 있고, 전선 및 케이블을 마구 꼬여 흉물로 남았다고 한다. 특히 거리에 태풍 희생자들의 시체들이 여전히 회수되지 못하고 방치된 모습은 정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슈퍼태풍' 하이옌은 매년 20개 이상의 태풍을 경험하고 있는 필리핀 사람들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규모였다고 필리핀성서공해는 전했다. 하이옌은 카테고리 5로 분류되는 태풍이었다. 태풍은 레이터 지역의 타클로반 및 오르모크 도시와 같은 해안 도시를 강타했다.
태풍의 영향을 받은 대부분 지역에는 여전히 전기가 차단되어 있고 이동통신도 불안정하다. 도로 및 다리가 붕괴되어 구호 및 복구 작업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호 물품이 도달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약탈이 만연하다. 한편 사망자들의 시체가 부패하기 시작하여 생존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남편, 아이들을 잃은 여성, 죽은 아이를 안고 살기 위해 뛰던 아버지, 동료의 두 아이는 살렸지만 본인의 세 자녀를 잃은 공항 보안관, 며칠간 지속된 굶주림과 갈증으로 식료품 가게를 강제로 약탈할 수밖에 없던 남성의 이야기 등 두렵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고 있다.
모든 것을 잃은 생존자 중 한 사람은 "지금과 같은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하고 고백했다.
타클로반시(市)에 거주하는 비올라 코킬라(60·女) 씨는 이번 태풍으로 남편과 딸, 사위 그리고 손주들을 잃었다. 코킬라 씨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시신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필리핀은 인구의 90%가 기독교인으로 깊은 영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순간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경인데, 태풍으로 인해 성경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태풍 피해 지역에 성경을 보급하기 위해 필리핀성서공회 노라 루세 총무는 다음과 같이 긴급 기도 제목을 보내왔다고 대한성서공회는 전했다.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성경을 보급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합니다. 필리핀성서공회는 교회와 구호 단체와 협력하여 필요한 지역에 성서를 보급하고자 합니다. 시편 46편 1~3절에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글자 그대로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것을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를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필리핀 성도들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기다린다. 1만 원을 헌금하면 태풍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필리핀 성도들에게 2권의 성경을 보낼 수 있다.
■ 대한성서공회 모금사업부 ☎ 080-374-3061/02-2103-88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