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가 현대인의 DNA에서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21일 보도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화석에서 수집한 유전자 정보를 현대의 암 환자의 것과 비교한 결과 현대인의 DNA에서 이 두 멸종 인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발표했다.

이는 이들 바이러스가 50만년도 넘는 먼 옛날부터 현생인류와 멸종 인류들의 공동조상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암 등 현대의 질병이 고대 바이러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인간 DNA의 8%는 사람의 몸속에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레트로바이러스(유전 정보의 부호화에서 DNA 대신 RNA를 사용하는 바이러스), 즉 ERV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인간 DNA 중 90%를 차지하지만 그 기능이 알려져 있지 않아 때로 '정크' DNA로 불리는 DNA의 일부이다.

연구진은 "특정 조건에서 두 개의 '정크' 바이러스가 합쳐져 질병을 일으키는 현상이 동물 실험에서 여러 차례 관찰됐다. ERV는 면역체계가 약한 생쥐의 몸속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활성화되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HML2 계열의 바이러스에 속하는 이들 고대 바이러스를 더 깊이 연구해 암과 HIV와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HIV 환자가 HML2에 반응하는 방식은 환자가 얼마나 빨리 에이즈로 진행하는지와 관련이 있으며 따라서 분명 둘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HIV 환자는 이밖에도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훨씬 높지만 그 이유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런 위험 요인중 일부는 유전적일 가능성이 있고 HML2와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요인은 암과 HIV 감염으로 재활성화하기 때문에 장차 치료 목표로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고대 바이러스가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위험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진화 가설과 집단 유전학을 첨단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과 결합시킴으로써 이들 바이러스가 지금도 활동성이 있는지, 즉 현대인에 질병을 일으키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이들 고대 바이러스가 현대인 집단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존재하는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첨단 기술 덕분에 이런 연구가 가능했으며 눈부신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5년 안에 고대 바이러스가 현대인의 질병에 모종의 역할을 하는지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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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종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