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인체기관을 안면기형 환자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과 포스텍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이식수술에서 서울성모병원은 이종원(성형외과)·김성원(이비인후과) 교수와 포스텍 조동우 교수(기계공학과)로 구성된 연구진이 3D 프린트 기술로 기도 지지대를 개발해 이를 몽골 소년 네르구이 바람사이(6)에게 최근 이식했다고 22일 밝혔다.
네르구이는 기도와 코가 없는 얼굴기형을 갖고 태어났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안면기형으로,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대개는 생후 12개월 안에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지난 4월 입국한 네르구이에게 코와 기도를 만들어 주는 성형수술을 시도했으나, 기도가 계속 막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3D 프린트 기술로 제작한 기도 지지대를 이식하는 방법을 시도해 성공했다. 콧구멍은 환자 자신의 뼈조직으로 만들었다.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는 네르구이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3D 프린터로 만든 인체조직 이식은 해외에서도 극히 드물게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병원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인공 신체기관을 환자의 이름을 딴 '네르구이 스텐트(Nergui's Stent)로 명명하고 학회에 보고한 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