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터키와 남부의 아프신-엘비스탄 지역에 대형 화력발전소와 탄광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터키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SK E&S·남동발전과 터키의 전력공기업인 EUAS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하던 중 터키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정부간 협약(IGA)을 체결해 무산된 바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UAE의 아부다비에너지공사와 터키 EUAS사가 지난 1월 이 사업에 120억달러(약 12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정부간 협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9월 UAE 측이 포기하자 터키 정부가 다시 한국과 사업 추진을 협의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20일 터키 에너지부와 터키 앙카라의 에너지부 청사에서 주터키 한국대사관과 남동발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업의 정부간 협약 체결을 논의했다.
아프신-엘비스탄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부간 협약 논의가 마지막 단계로 이르면 연내에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며 "4개 지구의 사업 규모는 모두 12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아프신 엘비스탄 지역의 C, D, E 지구에 360MW급 발전소 12기를 신설하고 B지구의 기존 발전소 4기를 인수해 개보수하는 화력발전과 갈탄광산 개발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정부간 협약이 체결되면 터키 정부는 한국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맺고 사업 타당성 조사와 자본 조달 등의 절차를 거쳐 2016년부터 C지구의 발전소 건설을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측에서는 남동발전과 SK건설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정부간 협약 체결 이후 본격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다.
SK E&S-남동발전 컨소시엄은 현재 터키에서 투판밸리 화력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신-엘비스탄 지역은 터키 전체 갈탄의 40%가 매장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