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0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울까를 조심할지니라
11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12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13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14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15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고전 1~4장은 교회내 분쟁의 소식에 대한 목회적 처방이다(고전 1:11).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역자들을 추종하면서 파당적 분쟁을 하고 있다.
바울은 이들을 가리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의 어린아이'라고 칭한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이미 구변과 지식, 그리고 각종 은사가 풍부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육신에 속한 자요, 미성숙한 자인 것이다.
영적인 사람은 창세전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지혜를 성령으로 아는 자이다.
이 지혜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이며, 그를 믿는 자는 하나님이 창세전 약속하신 영을 얻는다.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아들과의 교제이다(요 17:3).
하나님이 그들을 성도로 부르신 것은 바로 이 교제를 위함이다(1:9).
그런데 그들은 육신에 속하여 영적 지도자를 추종하고 파당을 형성한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대로 지혜로운 건축자가 되어 터를 닦아 두었다(10절).
그리고 이 닦아둔 것에 위에 다른 이가 건물을 세우는데 각각 어떻게 세울 것인가 조심할 것이다.
특히 그가 닦아둔 터 이에는 능히 다른 터를 닦아둘 자가 없는데 이 터는 '예수 그리스도'이다(11절).
각 사람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터 위에 건물을 세운다.
그리고 각 사람의 공적이 밝히 드러나는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힌다(13절).
곧 하나님의 심판의 날 임하는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한다(14절).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에서 받는다(15절).
그리스도가 기초가 되어 세워진 건물은 성전을 상징한다(16-17절).
바울은 그가 이미 말하고 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리를 되묻는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16절).
여기서 "너희"는 복수 형태로서 신자 개개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뜻한다.
그리고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를 멸하신다.
하나님의 성전된 교회는 영원하다. 여기서 파괴되는 성전은 지역교회로서 성도들의 모임이 폐하여지는 것이다.
실제로 교회 역사에서 지역교회는 명멸을 반복해왔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하나의 건축물로 비유한다.
그리고 이 건축물은 두 가지 점에서 영존하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한다.
하나는 '기초를 바꾸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재료의 문제'이다.
교회의 기초는 유일무이하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런데 바울이 기초를 바꾸는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은 '사람 지도자'를 교회의 기초로 오해하고 있는 성도들로 인해서이다.
그들은 미성숙하여 자신들이 추종하는 영적 지도자를 교회의 기초로 용인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게바(베드로)는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으로 인해 더욱 그러하였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라도 교회의 기초가 될 수는 없다.
교회를 개척한 바울 자신도 고린도교회의 기초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성전은 파괴되며 그렇게 만든 사람도 멸망 받는다.
지도자가 아무리 탁월해도 그 지도자는 성도들의 것이며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것이다(22절).
한편으로 교회가 영존하거나 파괴되는 것은 무엇으로 짓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 주된 신앙의 요소가 무엇이냐는 것을 상징한다.
금과 은과 보석은 심판의 날 불에 타도 없어지지 않으며 영존한다.
나무와 풀과 짚은 심판의 날 불에 타면 없어져 버린다.
하나님의 심판의 날, 하늘과 땅에 속한 모든 것은 불타 없어진다.
그 날에 만물에 속한 모든 것은 불에 타 없어지며 만물에 속하지 않은 것만 영존한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 3:10).
모든 신앙의 요소들 중에 유일하게 영존하는 것은 '말씀'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모든 것 위에, 곧 만물 위의 두셨다(시 138:2).
만물에 속한 모든 것은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듯 만물에 속한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사라진다.
그러나 오직 여호와의 말씀은 세세토록 영존한다(벧전 1:23).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말씀 아닌 다른 신앙의 요소가 매우 많았다.
방언, 예언, 각종 은사, 구변과 지식이 풍부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창세전 영생의 진리를 알지 못했고 말씀으로 사는 영생의 삶이 부재하였다.
그러다보니 결국 지도자를 따라 행하였고, 그것으로 파당을 짓고 분쟁을 일으킨 것이다.
바울이 언표한 나무와 풀과 짚은 불에 타 없어지고 마는 것으로, 말씀이 아닌 '사람의 가르침'이다.
말씀을 떠나 사람들의 가르침만을 따르며 자기가 원하는 대로 믿는 신앙은 결국 불타 없어질 운명에 처한다.
작금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건물성전이라도, 사람의 칭송을 받는 사역자들도 최후의 날 심판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여...
교회를 하고 목회를 하고 사역을 하였으나 실로 무지한 자였습니다.
교회의 기초는 어느새 내가 되어버렸고 사람을 따라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목사나 전도자, 치유자들을 맹종하면서 그들을 따라 행하였습니다.
내게 맡겨진 성도들 또한 내 사람을 만들기에 급급하였습니다.
사람이 기초가 되고 만물 안에 속한 것을 재료로 한 성전, 무너져야 마땅했습니다.
오, 아버지...
그 날에 불로 임할 심판이 미리 임했습니다.
공적은 밝히 드러나고 불로 시험받았습니다.
하오나 당신의 긍휼을 무궁하셔서 타는 불꽃 가운데서 겨우 건져주셨습니다.
말씀의 빛이 임하니 비로소 죄가 무엇인지 내가 저지른 패역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타다만 티끌과 재가 되어 회개하였습니다. 나를 멸하였습니다.
아들의 십자가와 무덤 안에 거하여 영생에 이르렀습니다.
아버지...
이제 저의 터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살아도 주를 위하여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 자 되나이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니 죽는 것도 유익하옵니다.
오직 말씀으로 지어져가는 영생의 공동체를 기억하소서.
말씀 아닌 다른 것으로 믿고자 하는 유혹을 이기게 하소서.
불에 타고 없어질 그 날을 현재로 기억하며 좁고 협착한 길이나 끝까지 말씀을 따라 살게 하소서.
오늘부터 있을 늘행복한교회를 기억하소서.
예수 그리스도가 터가 되고 말씀으로 지어지는 성전된 교회로 세워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