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의 실수로 잠정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본부가 있는 '국가간항공위원회' 산하 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이 첫 번째 착륙 시도에서 제대로 활주로에 접근하지 못했고 두 번째 착륙에서는 속도 조절에 실패해 추락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타타르스탄 수도 카잔으로 향하던 타타르 항공사 소속 보잉 737항공기가 카잔에서 추락해 탑승객 50명 전원이 사망했다.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루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대통령 아들 이렉 민니하노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는 관제사에게 2차 착륙을 시도하겠다고 통보하고 자동 비행 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했다.

이어 조종사는 엔진 출력을 최대한 높이고 급상승을 시도했으나 이때 기수를 너무 위로 향하도록 하면서 여객기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그 결과 여객기는 시속 450㎞ 속도, 지면과 75도의 각도로 충돌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조사 보고서는 "사고 당시 조종사가 기수를 올렸을 때 그 각도가 25도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델라항공 수석 조종사 출신의 미 비영리재단 '항공안전재단'의 케빈 히아트 총재는 "비행기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정상적인 각도가 5~7도 돼야 하는데 25도는 분명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왜 이들이 이렇게 기수를 높이 들어 올렸는 지가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타타르 항공사 측은 사고기의 두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1900~2500 시간에 달해 경험이 풍부했지만 수동 착륙 경험은 실제 없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또 충돌 직전까지 항공기 엔진과 다른 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과 사고 항공기가 사고 3일전 정기적인 성능 점검을 받았던 것을 근거로 기체결함 가능성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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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객기추락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