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전세가격이 약 2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8.9.12~2011.9.6) 수도권 전세변동률이 19.94%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탄신도시로 3년간 77.6%가 올랐다. 동탄신도시는 2007~2008년 입주가 몰리며 전세시세가 저렴하게 형성됐다가 재계약이 진행되면서 큰 폭으로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송파구(40.3%) 역시 2008년 하반기 잠실동 리센츠·잠실엘스·신천동 파크리오 등 1만8천여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떨어졌던 시세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크게 올랐다고 업체는 전했다.
그밖에 화성시(41.3%), 과천시(40.2%), 하남시(34.1%), 용인시(32.7%), 오산시(32.6%) 등 서울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한 경기 남부지역 도시들의 전세가 상승폭도 가팔랐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매매가는 4.5%가 빠진 가운데 1~2기 신도시 4곳이 매매변동률 하락폭이 가장 큰 10개 지역에 포함되는 등 신도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신도시별 매매가변동률은 파주운정 15.8%, 분당과 일산이 각각 12.6%, 김포한강 11.3%, 평촌 9.4%가 떨어졌다.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2기 신도시는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매가변동률 -17.28%를 기록한 동두천의 경우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2006년 12월),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로 2007~2008년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동시에 하락을 거듭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주택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전세로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거래가 살아나지 않으면 이 같은 추세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