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AP/뉴시스】스페인 법원은 19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등 5명에 대해 티베트인 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위해 체포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스페인의 친티베트 인권그룹들로부터 이들 5명이 집단학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5명은 장 전 주석 이외에 리펑 전 총리, 차오스 전 공안부장, 천 퀴얀 전 티베트 공산당 관리, 펀 퍼륀 전 가족계획부장 등이며 이들은 모두 공식 기소되지 않았다. 과거 중국은 이 같은 조사는 내정간섭이며 완전한 날조라고 규정했다.

마드리드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법원의 결정에 대해 즉각적으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AP 기자의 전화를 받은 중국대사관 한 여성 직원은 관련 질문을 대사관에 팩스로 보내달라고 말했으며 팩스 전송 이후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도 조사를 받고 있지만 그에 대한 체포영장은 발부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후 전 주석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 티베트 문제는 중국 내정이며 스페인이 이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페인 사법체계는 집단학살 용의자들을 자국 외부에서 재판에 회부할 수 있게 하는 보편적인 정의 원칙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등에 대한 추격을 허용했다.

실제 스페인 재판에 회부된 사람은 극히 적지만 조사 진행으로 일부 국가, 특히 중국과 이스라엘이 강력 반발했으며 스페인이 세계 경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08년 티베트 문제 조사를 처음으로 촉구한 알란 칸토스 스페인 티베트 지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법원 결정에 만족을 드러내면서도 재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았다.

그는 "쉽지 않겠자만 대단한 조치"이라며 "5명은 자국에 머무를 것이다. 법원은 이들을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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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법원 #장쩌민 #리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