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정보화진흥원 2012년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의하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이 11.4%로, 인터넷 중독률 8.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우려가 현실화된 시점에서 스마트폰 중독 치료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19일 오후 2시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주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렸다.
'스마트폰 미디어와 위험사회-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실태 및 상담 치료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청소년 스마트폰 이용과 중독 실태'를 발표한 유흥식 중앙대 교수는 "여자청소년이 남자청소년에 비해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았다"면서 "중학생이나 초등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인터넷이나 컴퓨터에 비해 훨씬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 중독에 대한 심각성이나 위험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발표한 배주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팀장은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이 인터넷 중독보다 심각하다"면서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친밀하게 관계 맺기, 한계 정하기, 자율성 촉진하기 등을 통해 스마트한 부모가 되는 원리가 필요하다"면서 "친밀한 사람이 제안하는 것은 수용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제안하는 것은 거부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담 매뉴얼 개발 연구'를 발표한 김동일 서울대 교수는 "스마트 미디어 보급의 급증으로 인한 역작용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학교 현장 및 전국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상담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대한 효과적이고 적용 가능한 표준화된 게임프로그램 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자기결정론 이론을 도입해 유능성, 자율성, 관계성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치료매뉴얼 개발연구'를 발표한 방수영 을지대학교 교수는 "청소년 스마프폰 사용문제 증가로 체계적 대응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체 매뉴얼의 구조, 경로, 목표, 내용을 설계하고 개발된 매뉴얼을 스마트폰 사용 위험군을 대상으로 적용해 적용가능성을 평가해,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조아미 명지대 교수는 "인터넷 중독보다 스마트폰 중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많이 있겠지만 특히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연희 대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은 "아직 많은 부모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자녀에게 효율적인 스마트폰 사용 지도가 힘든 상황에서 일방적 방법이나 효과적이지 못한 의사소통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지도하려다 보면 도리어 부모와 자녀관계만 악화될 뿐"이라고 말했다.
김은향 서울응봉초등학교 교사는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해 청소년들이 자아존중감과 자신 및 환경에 대한 이해와 같은 역량을 증진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는 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효과적인 방안"이라면서 "매뉴얼의 중요한 요소들을 핸드북으로 제작해 학교에 보급하거나 교사 1인당 1권씩을 보급해 활용도를 더욱 높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교수는 "전 임상단계에서는 1차 예방교육을 우선시하고 스마트폰 중독의 임상기준 확립과 사용조절문제의 기준을 명시해야 한다"면서 "임상단계에서는 스마트폰 치료 적응증 기준 확립과 연령 및 인지 발달 단계에 따른 치료적 접근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