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이 19일 발족식을 가졌다.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이재민 구호를 위해 한국 기독교계가 다시 뭉쳤다. 이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최대규모의 교계 구호활동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및 두 연합기구 산하 42개 회원교단, 기독교사회봉사회·기독교연합봉사회·월드디아코니아가 박종덕 NCCK 회장과 박위근 한교연 대표회장 을 상임대표로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 을 결성했다.

19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발족식을 가진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필리핀구호연합)은 오늘(20일) 공동상임총무로 선임된 우순태 목사, 이태근 목사를 공동단장으로 한 '긴급 조사·구호단'을 필리핀 현지 타클로반과 오르목, 그리고 세부 북부 등으로 파송해 현지구호활동 및 향후 지원 사역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긴급구호단은 우순태 목사·이태근 목사(공동상임총무)를 단장으로 김종생 목사 김창현 목사 신광수 목사 엄진용 목사 전혜선 목사 정병화 목사 및 3명의 기자단로 구성됐으며 24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들은 현지에서 필리핀교회협의회(NCCP)와 필리핀연합교회(UCCP), 재필리핀 한인 선교사 등과 만남을 갖고 현지 구호사역 협력을 논의해 우선순위에 따라 긴급구호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은 모금계좌를 개설하고, 언론을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기로 했다.(모금계좌: 기업은행 022-088591-01-032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

또한 중장기 지원 및 재건을 위해 주택 재건사업, 교회 재건 사업 협력, 이재민 수용소 환경개선 사업, 전염병 방지를 위한 클리닉 지원 사업을 펼칠 것과 외교통상부·코이카·국제구호 NGO 등과 협력하여 인프라 재건사업에 일부 참여할 계획도 전했다. 

필리핀구호연합은 지난 12일부터 논의돼 15일 교단 총무단 회의를 거쳐 이날 결성됐다. 발족식은 김영주 목사(NCCK 총무)의 사회와 조일래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 총회장)의 기도로 1부 경건회가 진행됐으며 2부 전체회의는 박위근 목사(한교연 대표회장)의 사회로 배태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가 필리핀 현지의 피해 및 구호현황을 보고하고, 이경욱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가 경과보고했다.

이어 가진 3부 기자회견은 예장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의 진행으로 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의 기도와 양 연합기구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NCCK 국제위원장 이태근 목사의 취지설명과 월드디아코니아 이사장 오정현 목사의 연합구호사역 경과보고가 있었다. 이후 기성 총무 우순태 목사가 구호계획을 전하고 한교연 사무총장 김춘규 장로의 호소문 낭독과 예장백성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필리핀 이재민을 위한 축복기도'로 마무리 됐다.

한편,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해외구호사역을 위해 설립한 월드디아코니아는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의 간사단체로 섬기게 된다.

필리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 온 성도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로마서 12:15)

주님은 제자됨의 표지로 이웃의 아픔에 얼마나 함께 하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25장). 재난을 당한 이웃을 돕는 일의 여부는 우리의 '선택'이 아닌 당연하고 마땅한 '필수'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든 고난 당한 이웃을 '반드시' 도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2011년 일본 지진-쓰나미 이재민에 대한 구호활동과 협력에서 보듯, 한국교회는 거대한 자연재해를 입은 지구촌의 이웃들을 '한국교회'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함께 돕고 섬기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이것은 '형제의 연합'을 기뻐하시는(시편 133:1) 하나님 마음과 고통 당한 이웃을 외면치 말도록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자취입니다.

태풍 하이옌은 현재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천 명에 육박하고, 이재민이 1천만 명을 훌쩍 넘어선 엄청난 재난을 가져왔습니다. 가공할만한 규모의 피해를 당한 필리핀 태풍피해 이재민들을 돕는 일 앞에, 한국교회는 또 다시 이 아름다운 연합의 전통을 이어 하나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연합기구와 그 회원교단들, 그리고 봉사연합단체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을 결성한 것이 그것입니다. 이 연합의 결성으로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하나의 마음, 하나의 손길로 이웃을 돕는 일에 힘을 모을 수 있는 틀을 갖추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재난 당한 이웃을 위해 도움의 그릇을 갖춘 한국교회와,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고통 당하는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국 각지의 교회들과 성도들의 애정과 정성을 담은 도움의 손길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필리핀의 이재민들은 폐허로 변해버린 참혹한 재난의 현장에서 식량과 식수의 부족으로 순간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고, 치안부재로 인해 밤이면 생명의 위협 속에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넘쳐나고, 구호와 지원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고통은 점점 배가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저들의 안전과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온 성도들의 기도와 더불어, 저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한 따뜻한 지원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통 당하는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말 뿐이 아닌 행동을 통해 실제로 모으는 것입니다. 필리핀 이재민을 돕는 일에 연합의 아름다운 틀을 갖춘 한국교회를 사용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한국교회의 공교회 조직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이 도움의 손길을 통해, 불안과 고통에 떨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생존을, 안심을,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모든 한국교회의 성도님들께 이 거룩하고 마땅한 사역에 기쁨과 감사로 꼭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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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