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 박종덕 한국구세군 사령관이 한국교회를 향한 NCCK의 사명을 다시금 일깨웠다.
19일 오전 10시30분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한국구세군 서울제일교회(담임 신재국 사관)에서 진행된 NCCK 제62회 총회에서 박종덕 신임회장은 폐회예배 설교를 전하며 "세상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만났다"며 "핵심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 일을 위해 착안해야 될 세 가지로 ▲세상을 거듭나게 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거듭날 것 ▲세상 권력을 거듭나게 할 것 ▲교회가 거듭나도록 사명을 감당할 것 등을 들었고, 이어 "세상을 거듭나게 하는 일은 거듭난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거듭난 자의 신앙과 영적 경험이 좋은 안내가 될 것이다"며 "성령의 역사에 이끌리는 단체로의 거듭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약한 자는 더 억울함을 당하게 되고 억울함을 호소할 곳조차 찾기 힘들다"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언에 귀 기울이지 않는 세상 권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는 성경처럼, 우리는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 외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물질과 권력을 추구하는 교회가 거듭나도록 소리를 내야한다"며 "교회가 겸손하고 가난하지 않으면 타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고 더불어 구원의 능력을 잃고 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 한국교회는 전통이나 크기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감당해야 사회에서의 영적권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총회 폐회 이후 기자회견을 가진 박종덕 신임회장은 ▲교회 일치와 연합운동 강화 ▲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 ▲한국사회가 공공성 확립하는 일에 적극 동참 ▲공공적 공동체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 ▲남북통일문제·소수자 인권 문제·노동문제·교육문제·핵문제 등 구체적 현장에 늘 참여할 것 등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밝혔다.
또한 "내년에는 한국교회역사문화관 설립을 큰 사업의 하나로 삼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으로서 이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고 전했다.
앞서 총회 회무처리 시간에 한국교회역사문화관은 2015년 착공을 목표로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태릉 지역)에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전해졌다. 총 공사비는 약 360억원으로 예산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약 110억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캠페인 등을 통해 모금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사문화관은 당초 서울 충정로에 있는 기장측 선교교육원 부지에 세워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성사되지 않아 기하성측(여의도)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치러진 WCC 부산총회의 반대 의견 등에 대해서 "진보나 보수 등 생각을 달리하는 단체들과의 연합에는 어려운 일이 많은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 부분을 풀어나가기 위해서 자주 만날 필요가 있겠다"며 "자주 만나고 끝까지 인내하고 서로의 얘기를 귀 기울여서 들어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일치와 연합으로 나가는 데는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다. 큰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인내함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서 성의 있게 사역을 감당하고자 마음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WCC 부산 총회에 대한 진보와 보수간 대립의 이유에 대해 '에큐메니칼에 대한 이해부족'을 들었다. 박 회장은 "에큐메니칼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이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다. 전해 들은 얘기들이나 편협하게 드러난 일부 사실들을 통해 반대하고 반목하는 현상이 그 기간 동안 계속돼 왔다"며 "부산 총회가 끝나고 나니 에큐메니칼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