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를 대표하는 세계복음연맹(WEA, 대표 제프 터니클리프)과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가 태풍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필리핀인들은 위한 기도를 전 세계 회원교회들에 요청했다.
먼저 WEA는 필리핀 회원단체인 필리핀복음주의교회협의회(PCEC)가 보내온 공식적인 기도 요청 성명을 온라인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이들이 밝힌 기도제목에 따른 기도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전 세계 회원교회들이 함께 기도해야 할 기도제목은 총 9개다. 성명은 먼저는 ▲필리핀 현지와 세계에서 결성된 복음주의 구호단체들의 재난대응 네트워크를 위해 기도하고, 이들이 피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기를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으로는 ▲하나님께서 필리핀 정부 지도자들에게 태풍으로 파괴된 지역들을 재건하는 일에 지혜를 허락하시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국제사회로부터 오는 구호자금과 물품들이 정직하게 생존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따라서 ▲부패한 정부 관료들에 의해 이기적인 목적으로 구호자금과 물품들이 사용되지 않기를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는 ▲아픈 이들에게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고, 생존자들에게 위로가 임하며, 피해 지역의 필리핀인들에게 구원이 있기를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성명은 필리핀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집과 재산, 직장과 일을 잃은 고통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기를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외에도 ▲필리핀 교회들이 축복의 통로가 되어 피해 지역에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성령의 능력과 은혜를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해 줄 것과,▲현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단체들과 교회 소속 봉사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 특히 ▲현재 필리핀 정부가 최대 피해 지역인 타클로반의 생존자들을 비행편을 통해 대피지역으로 옮기는 일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재건을 위한 이 모든 기도들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서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할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WCC도 자체적으로 성명을 내고 고통 속에 있는 필리핀인들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하고 기독교인들은 물론 세계의 모든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WCC의 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WCC는 태풍 하이옌으로 발생한 필리핀인들의 생명과 재산의 손실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며, "모든 회원교회들과 세계의 기독교인들, 그리고 모든 종교인들과 함께 우리는 이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의 파트너 단체인 교회협력실천기구 액트 얼라이언스(ACT Alliance)를 통해 세계의 많은 회원교회들이 이 불가해한 재난에 응답하고 있다"며 "재건과 복구를 위해 일하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자"고도 밝혔다.
특별히 성명은 "이러한 대재난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주로 가난한 이들이며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재건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우리는 구호단체들과 각국 정부들이 자신들이 가진 얼마되지 않는 재산마저 잃어버린 가장 가난한 이들을 기억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이 지역에 지금껏 닥친 가장 큰 태풍을 통해서 우리는 기후 변화의 현실을 깨닫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해양 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노력에서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후 변화로 인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고통 받는 이들은 가난한 자들임을 기억할 수 있게끔 기도하자"고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