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이경일(58)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14일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친인척을 회사 임원으로 허위 등재하고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는 방법 등으로 회삿돈 3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동생인 정치인도 일부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이 회장의 혐의가 확인된 만큼 주변 인물과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혐의는 지난달 검찰이 서울 소재 모 금속제조업체 전 임직원 2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 임원 2명은 8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중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이 항공사 대표이사직까지 맡았던 이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 모기업인 ㈜케이아이씨(KIC)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가 4개월 뒤 이스타항공 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