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대화중인 재닛옐런   ©백악관 공식 페이스북

재닛 옐런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 특히 현행 경기부양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향후에 초과지준 금리(은행들이 연준에 맡긴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해 연준이 지급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주식시장 등 주요 자산에 거품(버블)이 끼어있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3차 양적완화(QE3)의 출구전략은 내년으로 미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옐런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 출석, "7.3%인 실업률은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미국 가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우 강력한 회복을 추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연준의) 맡은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금리가 제로(0)인 상태에서 통화정책의 가용 수단이 제한적인데다 경기회복세가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연준은 경제성장과 고용시장 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적완화는 영원히 지속될 순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양적완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이 충분히 강해야 한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전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도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자산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강력한 회복세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는 "현행 0.25%인 초과지준 금리 인하는 과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검토된 바 있으며 앞으로 확실히 채택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옐런 지명자는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완연해지면 양적완화 조치를 자연스럽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이 경제성장과 경기전망 개선 등에 상당히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고 긍정 평가한 뒤 "이는 무제한적으로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 더 정상적인 통화정책 접근 방식으로 복귀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기회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옐런 지명자의 발언에 대해 "연준이 당장은 경기부양책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옐런 지명자는 최근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뉴욕증시에 대한 일각의 '거품'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주가가 상당히 가파르게 올랐지만 전통적인 평가방식으로 미뤄 거품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한 뒤 증시 지지를 위한 연준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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