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당선자가 맨해튼 한복판에 텐트를 치고 민의를 수렴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13일 드블라지오 당선자가 맨해튼 소호거리에 거대한 텐트를 치고 새로운 뉴욕시장에게 바라는 점과 문제점들을 듣는 소통과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킹 트랜지션(Talking Transition)'으로 이름지어진 텐트는 유리지붕 형태로 맨해튼 캐널 스트릿과 6애버뉴사이에 지난 9일 설치돼 오는 23일까지 보름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내년 1월 시장 취임식을 앞둔 드블라지오 당선자의 정책 마련을 위해 뉴욕 시민들의 이야기를 반영하겠다는 적극적인 행보다.
특히 12일에는 한인 언론을 포함한 소수계 미디어를 위한 패널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뉴욕은 인구의 60%가 이민자들로 이뤄졌고 200여 민족이 어울려 사는 '다인종 도시'인만큼 많은 소수계 미디어가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필요와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소수계 미디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날 토론회의 취지였다. 패널진엔 히스패닉 '라틴 트렌즈'의 후안 줄리엔 대표, 중국계 월드저널의 조우 웨이 편집장, 이번 행사를 주관한 소수계미디어센터(CCEM)의 새라 발렛 등이 참여했다.
현재 뉴욕의 대표적인 주류매체들의 독자에 대한 영향력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미국의 간판언론인 뉴욕타임스는 독자 비율이 인구대비 7%이다. 가판 판매율이 상당히 높은 양대 대중지 데일리뉴스와 뉴욕포스트 역시 각각 8%와 7%에 그치고 있다.
라디오의 경우 총 38개의 방송이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 주류 방송들은 제한적인 청취자들에게만 다가갈 뿐이다. 거대 도시 뉴욕을 커버하는 것은 수많은 소수계 미디어들이다. 이민자뉴요커들은 언어문제와 문화관습, 맞춤형 정보의 필요에 의해 그 민족의 언어로 발행되는 신문에 의존하고 있다.
소수계 민족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선 소수계 미디어들이 주류 매체 못지 않게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되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후안 줄리엔 대표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긍정적인 뉴스를 가능한 많이 커버해야 한다. 또한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주제를 파악하고 그것들을 각자의 언어로 번역해서 알리는 것도 소수미디어로서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계 매체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월드 저널의 조우 웨이 편집장은 "소수계 매체들이 각자의 커뮤니티를 대신해서 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때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중국 이민자들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기사를 통해 해석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계미디어센터의 새라 발렛은 "드블라지오 시정부가 약속한 공공서비스 예산이 소수계에 제대로 전달될지 우려된다. 뉴욕시엔 28%의 히스패닉이 거주하는데 고작 4%만이 드블라지오의 공약 기사들을 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새로운 시정부가 소수민족을 타겟으로 한 시정홍보광고 비중을 늘리고 해당민족의 언어로 정보가 서비스되는 기회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토킹 트랜지션' 캠프에 참여한 뉴스로의 크리스 로 기자는 "소외되기 쉬운 소수계를 포함해 다양한 시민들의 이슈들을 제시하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고민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토킹 트랜지션'엔 시민들의 참여는 물론, 시 공무원들과 각종 단체관계자들을 초청되며 행사기간중 취합된 시민의 목소리가 드블라지오 당선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