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계가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한 목회자의 자살에 충격에 빠졌다.
조지아 주의 빕 마운트 자이언 침례교회의 테디 파커 2세(Teddy Parker Jr.) 목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권총 자살로 42세의 생을 마감했다.
파커 목사는 주일예배를 앞두고 아내와 두 명의 자녀들을 먼저 교회로 보낸 뒤 자택 밖에서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다.
그는 우울증으로 치료 중에 있었으며, 평소에 자주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신 것 같지 않다"고 지인들에게 말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 목사는 이 날 예배에서 설교를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신을 기다리던 가족들과 교인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가족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모두 거부한 상태다. 이 교회의 교인이자 파커 목사의 지인인 러셀 로울랜드는 크리스천포스트에 "파커 목사는 교인들을 아끼고 자녀들을 사랑하는 자상한 사람이었다"며 "그가 나타나지 않아서 우리는 그를 찾으러 갔다. 그는 (자살을) 반대하는 설교를 전해 왔고 교인들은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놀랐다"고 밝혔다.
현재 교인들은 교회에 모여서 파커 목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로울랜드는 전했다. 그는 "주님께서 이 상황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미 교계는 올해 초에도 유명 목회자인 릭 워렌 목사의 막내 아들이 우울증으로 자살하면서 깊은 충격과 슬픔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에는 목회자 가족이 아닌 목회자 스스로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미국 기독교인 네티즌들은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목회자를 포함한 교회 내 우울증 환자들의 문제를 재고하고 적절한 돌봄을 제공해야 할 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