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중부 레이터 섬에 거주한다고 제보된 한국인이 8명에서 4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그 중 대부분이 선교사와 그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 파견된 박용증 영사는 기독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40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고 제보가 들어왔다"며 "대부분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다"고 밝혔다.
박 영사는 "그 지역이 통신이 망가져서 전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항공기 배편 여의치 않아서 계속 파악하고 있는데 내일(12일) 중에는 현지로 우회를 해서 들어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안전여부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영사는 또 "현지에 피해가 극심해 그 지역에는 못 들어가고 세부가 가까운 곳이라 도착했다"며 "현지에 상황실을 꾸미고 캠프를 차린 다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 총 3명이 현재(오후 6:00) 현장으로 도착을 했거나 도착을 할 예정이다"며 "한국 본부에서는 신속대응팀 2명이 오늘(11일) 저녁 8시 20분 세부행 비행기로 갈 것이다. 또한 119 긴급 구호대 소방방재청 2명, 코이카 1명 등 긴급구조대가 같이 가서 긴급구호와 관련된 부분을 사전에 조율하고 협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레이테 섬 타클로반에서만 약 1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인근 사마르 섬에서는 300여 명이 사망하고 20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