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결혼기구(NOM, National Organization for Marriage)가 국세청(IRS)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IRS는 최근 티파티 등 보수단체를 표적 사찰해 큰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 표적 사찰 대상에는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NOM이 소송하는 이유는 IRS의 표적 사찰 문제가 아닌 불법적 세금 정보 공개 때문이다. 2012년 3월 미국 내 최대규모의 동성애 옹호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 Human Rights Campaign)은 반동성애 단체인 NOM에 기부한 사람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명단을 확인한 동성애자들은 이들에게 각종 공격적 언어 폭력과 압박을 가했다.
HRC가 입수한 이 명단은 놀랍게도 IRS로부터 나온 것이었으며 보수 단체들은 국가기관인 IRS가 반동성애 단체를 공격할 수 있는 자료를 동성애 단체에 제공했다는 점에 경악했다. 게다가 현행법상 세무 서류를 허가 없이 공개하는 일은 연방 중범죄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떤 사법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에 NOM이 소송에 나선 것이다.
IRS가 동성애 단체에 넘긴 자료는 2008년 세금 보고 자료로 당시 캘리포니아에서는 프로포지션8이 뜨거운 이슈였다. NOM과 HRC는 프로포지션8을 두고 격렬하게 대결하고 있었다.
NOM은 "우리의 세금 보고가 IRS에 의해, 결혼 문제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적대자인 HRC로 넘어갔다는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있다. 당시 이 단체의 대표는 오바마 재선캠프의 전국공동의장을 맡았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HRC가 공개한 자료에는 IRS만이 사용하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NOM의 브라이언 브라운 대표는 "이건 연방 범죄다. 우리에게 기부한 사람 수십명의 정보가 공개됐고 HRC는 이들을 괴롭혔다. 전 미국에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무서운 사태"라고 성토했다.
한편, 이 사태는 지난 6월 의회에도 보고됐으며 IRS는 이와 관련된 정보 공개를 거부했으며 "부주의로 빚어진 사건"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