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다.   ©김철관

생명체인 자연이 대기의 변화와 빛의 변모에 따라 미묘하고, 신비스럽게 모습을 바꾸며 생성적으로 활성화돼가는 추이를 섬세하게 표현한 흑백사진전이 눈길을 끈다.

작품이다.   ©조상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리 씨 갤러리(LEE C GALLERY)'에서 지난 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릴 사진학 박사 조상민(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초빙교수) 사진작가의 < Seeing the Unseen >전은 20여점의 흑백사진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게 한다.

특히 작품에서의 실루엣의 도입은 매우 인상적이다. 전부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이미지의 시각체계를 다른 차원의 것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루엣의 윤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자연의 형상들이라는 점이다.

작품들은 공기와 바람, 안개와 습기, 빛과 기온 등이 산과 물, 나무와 풀을 가리고 덮고 지우고 누르는가 하면 그것들을 또 다른 영성적인 존재로 치환한다. 작가는 생명체인 자연이 대기의 변화와 빛의 변모에 따라 미묘하게, 신비스럽게 모습을 바꾸며 생성적으로 활성화돼가는 추이를 섬세하게 따라간다.

작품이다.   ©조상민

지난 7일 저녁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작품을 관람한 박종덕 사진작가는 "동양적 수묵화 같은 느낌의 사진을 보며,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안개, 기온 등 자연에서 풍기는 정적인 분위기가 나를 매료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상윤 배재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과 교수는 "그동안 흑백사진을 고집해온 작가의 작품을 통해, 뭔가의 진일보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전시작품 외에도 오늘 선보인 사진집 속의 작품들이 아주 돋보였다"고 말했다.

오프닝 기념식에 조상민 작가의 사진집 < Seeing the Unseen >(한국기록문화연구소, 2013년 11)이 선보였다. 사진집은 30여점의 흑백사진 작품과 함께 치바 시게오(千葉成夫) 일본 츄부(中部)대학 교수, 박영택 경기대 교수 등 전문가의 평론도 실려 있다.

지난 7일 저녁 오프닝행사에서는 서울예술대학교 배병우 사진학과 교수를 비롯해 동료, 대학 동문, 사진작가, 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작품이다.   ©김철관

다음은 조 작가의 작업노트이다.

"바다와 숲의 풍경에 있어서 불필요한 형태나 디테일을 생략하고, 사물의 덩어리와 톤의 변화에 의한 '풍경과 실루엣'을 통해 자연을 표현하려 하였다. 흑과 백의 콘트라스트와 아웃라인으로 표현된 풍경은 때로는 명확한 형태와 톤으로 보이거나 때로는 어두운 실루엣이나 옅은 톤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 자연이란 이렇게 확실하지 않은 것_들에 의해서 확실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상민 사진작가는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사진학과 초빙교수이다. 1966년 서울에서 출생해 1996년 니혼(日本)대학 예술학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동대학 예술학부 대학원 영상예술학전공을 졸업했다. 지난 2004년 동대학 예술학부 대학원 예술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7일 저녁 조 작가가 관람자들에게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김철관

지난 2002년 개인전 < Seoul Byulgok > 가디언가든 갤러리(일본 도쿄 긴자)를 시작으로 2005년 < Time Texture > 갤러리 가이아(한국 서울 인사동)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 < seeing the Unseen > Lee C Gallery(한국 서울 팔판동)은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단체전과 기획전에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 2002년부터 일본 동경 '리쿠르트 홀딩스'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저서로 전시회에서 선보인 < Seeing the Unseen >(기록문화연구소, 2013년 11월)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사진학박사조상민작가의사진전